너무 재미있게 봤습니다.
     강력 추천 granta*** 2019.09.27 조회수 : 1087 댓글수 : 0 공감수 : 76
당통의 죽음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2019.09.27~2019.10.13
관람일시 : 2019.09.27 19:30     관람좌석 : 전석
실제 역사로서의 프랑스혁명을 좋아해서 오래 전부터 이 희곡을 알고 있었고 한국어로 꼭 한 번 보기를 원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보게 돼서 정말 기쁩니다. 텍스트 자체는 많이 오래됐다는 생각이 들지만 어쨌든 정말 좋아하는 역사인물들이 눈앞에서 살아숨쉬는 걸 보니까 참 좋네요. 당통이라는 인물은 실제로도 퇴폐와 향락을 즐겼고 미화할만한 인물은 전혀 아니라고 알고 있는데 이 극이 (프랑스혁명을 다루는 많은 컨텐츠들이 마리 앙투아네트를 미화하듯) 당통을 미화하는 것 같아 좀 불편했지만 어쨌든 프랑스혁명이 나오니까 재밌었습니다. 몇 가지 역사적 사실에 안 맞는 사실들(카미유 데물랭의 아내인 뤼실 뒤플레시는 당통파가 기소될 때 이미 아들 오라스를 출산한 지 몇 개월이 지난 상태였고 정신적으로 매우 강인한 사람이었음. 데물랭의 죽음 일주일 후 뤼실도 단두대에 섰고 죽는 순간까지 담대한 모습을 보였다고 함/카미유 데물랭의 유언은 "안돼 나는 죽고 싶지 않아"였고 당통과 데물랭이 같은 날 죽은 건 맞지만 당통이 데물랭보다 먼저 죽었음 등)이 있지만 어쨌든 프랑스혁명이 나오는 극이라 재밌었습니다. 역사적 사실과 다른 요소들에 대해 원작자 게오르크 뷔히너에게 물어보고 싶지만 그럴 순 없으니 그냥 재밌는 극적 허용이라 생각하고 봤습니다.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왜 시작할 때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 Non je ne regrette rien(아니 나는 후회하지 않아)이, 끝날 때 Sous le ciel de Paris(파리 하늘 아래)가 나오는지 잘 이해가 안 됐고 몰입이 왕창 깨지는 것 같았어요. 1790년대 프랑스 혁명의 한복판 이야기인데 갑자기 1940년대 세계대전 분위기 되는 것 같았습니다. 그 노래의 제목이나 가사가 극 내용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해서 넣으신 건지 궁금했습니다. 그리고 연극인데 핸드마이크를 쓰는 공연을 처음 봐서 좀 당황스러웠습니다. 하지만 제가 미처 헤아리지 못하는 연출적 의도가 있겠거니 생각했구요. 아무튼 프랑스혁명이 나오는데다 로베스피에르도 나와서 재밌었습니다. 그리고 뤼실 역 배우님의 연기에 많이 감동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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